33평 서울아파트를 1억원에 사준다는 사람!
<오늘도 어리석게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그들이 어리석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아주 지능적인 사기꾼들이 미끼를 던져 덥석 물게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거래를 할 때에는 변호사에게 상의를 해보는 것이 좋다.>
세상에는 별 일이 다 있다.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들이 오늘도 서울에서는 벌어지고 있다.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철수(55세, 가명)는 병균(48세, 가명)을 솔깃하게 만들었다. 철수는 병균에게은 거짓말을 하였다. 철수는 자신이 부동산전문가라고 칭하면서 병균에게 접근하여 아파트 특별분양권을 받아준다고 속였다. 서울 아파트 값이 자꾸 올라가는데, 돈을 없어 걱정하고 있던 병균은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었다.
철수는 병균에게 ‘서울 OO동에서 곧 재개발사업이 시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OO동에 있는 무허가 가옥을 싼 값에 사두면 SH공사에서 시행하는 아파트 33평형에 대한 특별분양권을 받을 수 있다. 나한테 맡겨라. 그러면 내가 무허가 가옥을 싸게 사서 주겠다.’라고 말을 하였다.
이 말을 들은 병균은 너무 좋았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이런 정보를 알려주다니, 이제 나도 서울에 33평 아파트를 가지게 되었다.’라고 들떴다.
그래서 병균은 철수가 시키는 대로 무허가 가옥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철수는 무허가 가옥은 규정상 12평 이상이 되어야 한다면서, 자신이 여러 개를 살 수 있으니 한 채에 대한 구입자금을 준비하라고 했다. 병균은 철수에게 현금 1억원을 주었다. 무허가 가옥을 구입해 달라는 취지였다.
그런데 돈을 받아간 을은 ‘물건 소유자가 팔기로 해놓고 자꾸 시간을 끈다. 조금만 기다려라. 만일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물건이 안 되면 다른 물건을 구해주겟다. 틀림없이 해줄테니 나만 믿어라!’
병균은 정말 철수를 믿었다. 돈도 많이 있어보이고, 젊잖게 보였다. 차도 좋은 차를타고 다녔다. 다른 사람들과 전화 통화하는 것을 보면 늘 재개발 재건축이야기였다. 아파트 특별분양권, 입주권, 이축권, 이주대상자 등등... 그야말로 그 분야의 전문가였다.
철수 주변에는 여자들도 많았다. 대개 복부인 같은데, 좋은 외제차를 타고 다니면서 철수와 부동산투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중에 몇 사람은 철수의 애인처럼 말도 놓고 지냈다. 그래서 병균은 철수를 신처럼 받들었다. 서울에서 그 비싼 아파트 33평을 특별분양받게 해줄 귀인이고 은인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난 다음 철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얼마 지나서는 아예 전원이 꺼져 있었다. 정말 미칠 노릇이었다. 지금 월세 살고 있는 입장에 어렵게 만들어서 돈을 1억원이나 주었는데, 만일 이게 잘못되면 병균은 망하게 될 입장이었다.
병균의 부인은 더 난리였다. ‘그 사람 사기꾼 아니예요? 도대체 어떻게 믿고 처음 만난 사람에게 1억원이나 준다는 말이예요. 우린 이제 망했어요. 아이들 학교는 어떻게 보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철수는 병균뿐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서 돈을 받고 특별분양권을 받게 해주겠다고 사기를 쳐서 구속되었다. 물론 병균도 추가로 고소를 했다.
하지만 철수는 이미 구속된 상태에서 범죄사실이 하나 추가되었을 뿐 특별히 무겁게 처벌받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철수 앞으로는 일체의 재산이 없었다. 모든 재산은 가족이나 다른 사람 명의로 해놓았던 것이다. 법률상 무자력자다. 그래서 민사소송을 하거나 형사배상명령을 받아야 아무 의미가 없다.
철수가 사기친 것은 서울 OO동 지역은 단기간 내 철거가 예정되어 있지 않았고, SH공사에서 아파트 특별분양권을 부여할 계획도 없었던 것이었다. 모든 것은 완벽한 거짓말이고 사기였던 것이다.
오늘도 서울에서는 이렇게 황당한 사기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그로 인해 피해를 보고 망하는 사람들! 신용불량자가 되고 노숙자 신세가 되는 사람들!
사기꾼들은 교묘한 수법으로 사기를 쳐서 돈을 모으고, 물처럼 쓰고, 연애를 한다. 가족들은 외국으로 유학을 보낸다. 고급 외제차를 타고 잘난 척 한다. 세상을 잘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을 이용해서, 그들이 쓰지도 못하고, 피와 땀으로 모은 재산을 송두리째 걷어간다.
정부에서는 이런 사기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고, 엄벌해야 한다. 그리고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너무 사기꾼이 많은 사기공화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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