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게슈탈트 심리치료> 해설 (16)
심리학공부는 우선 교과서를 차분하게 읽고,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그 다음, 본격적으로 어떤 분야에 관한 많은 자료를 찾아 읽어야 한다. 그래야 종합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의 심리학이론을 공부할 때에는 대부분 외국 서적을 번역한 자료를 읽는 것이므로, 원어를 확인해서 그 의미가 정확하게 어떤 뜻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번역 과정에서 오해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책이나 자료를 읽을 때 빠른 속도로 읽으면 안 된다. 속독 보다는 정독을 해야 한다. 하나씩 용어와 문장의 의미를 음미해가면서 저자가 말하려는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 자주 나오는 <알아차림>이라는 용어의 개념은 무엇인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심리학 책에서는 대체로 <알아차림>과 <자각> 또는 <지각>을 거의 비슷한 개념으로 혼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알아차림’이라는 용어는 영어로 를 번역한 단어다. 알아차림이라는 용어는 우리말로는 잘 쓰지 않는 용어지만, 게슈탈트 심리치료를 소개하면서 새롭게 번역어로 만든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생각으로는 굳이 이런 한국말을 새로 만들어 번역하는 것은 적당치 않다. 그냥 지각 또는 자각으로 번역하고 그 개념이나 의미가 약간 다르다는 설명을 하면 된다.
그것은 게슈탈트를 한국말로 잘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독일어 자체로 쓰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 학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알아차림>이라는 번역어는, <인간이 자기 자신의 유기체 욕구 또는 감정을 지각한 다음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는 행위>를 가리킨다. 다시 말하면, <알아차림>은 단순한 지각이나 인식이 아니라, 지각한 다음, <게슈탈트로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리는 행위>를 의미하는 것이다.
알아차림은 생각이나 행동 또는 감각이나 욕구, 감정 또는 환경이나 상황 등 모든 내적 외적 현상을 단순히 발견하고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알아차림은 개인이 자신을 대상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알아차림은 인간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일어난다. 인간의 감각과 감정, 인지 및 지각, 행동 등 전체 영역에서 일어난다. 알아차림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지는 능력이며, 자기 자신을 환경에 적응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수단이다.
인간이 환경의 장에서 펼쳐지는 현상들을 전경으로 떠올려 게슈탈트를 형성하는 행위를 알아차림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형성된 게슈탈트를 행동을 통해 해소하는 행위는 접촉이라고 한다.
인간은 접촉을 통해서만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할 수 있다. 접촉은 개인과 세계에 대한 경험이 변화될 수 있는 계기이며, 성장하기 위한 필수요소다. 접촉은 알아차림과 함께 유기체의 순환과정의 핵심요소에 해당한다.
인간은 환경 속에서 지배적인 관심 또는 욕구에 따라 자신의 전체적 환경, 즉 전경과 배경을 조직화한다. 이것이 바로 장이론(field theory)이다.
<전경과 배경>이라는 <게슈탈트 원리>에 의해서 자신과 환경에 대한 지각을 조직화한다. 인간은 지각하는 여러 대상들을 의미 있는 전체로서 조직화하는 경향을 가진다.
인간 행동은 전체로서 상황에 대한 느낌으로 시작하며, 그 다음 단계에서 개별적인 구성요소에 대한 분별을 한다.
개인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과 충족시킬 수 없는 것으로 변별시킨다. 충족시킬 수 있는 욕구는 전경이 되고, 충족시킬 수 없는 욕구는 배경이 된다.
자각은 개인의 전체적인 지각적 장과 접촉해 있을 능력이며, 자신의 실존과 접촉할 능력이다. 자각은 모든 경험을 수반하며, 현상학적으로 개인은 특정한 자극에 선택적 주의를 함으로써 의미 있는 지각을 한다.
<심리학공부를 할 때에는 교과서를 천천히 정독을 해야 한다. 빠른 속도로 읽는 속독은 안 된다. 어려운 한자어와 외국어 번역 용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문장을 읽을 때에는 하나씩 그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충 읽으면 수박 겉할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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