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게슈탈트 심리치료> 해설 (19)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핵심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간은 살아있는 유기체로서 지금, 여기에서(now and here)’ 외부 환경과의 접촉과정에서 끊임없이 출현하는 욕구 중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을 전경과 배경의 원리에 따라 적절한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자신의 책임 있는 행동에 의해 게슈탈트를 해결한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이 접촉하고 있는 주변 환경의 전체적인 장에 관심을 가지며, 유기체도 전체로서 작동한다. 전체는 부분들보다 앞서며, 전체는 부분을 합친 것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게슈탈트라는 용어도, 그것을 본질을 파괴하지 않고서는 분리되거나 해체될 수 없는 전체를 의미한다.

 

인간은 유기체로서 환경과 접촉하면서, 전체로서의 환경을, 유기체 전체로서의 의미와 관점에서 인식하고 알아차리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환경과의 <접촉 인식 알아차림> 과정을 통해 욕구 중에서 우선순위가 있는 것을 전경에 두고, 나머지는 배경으로 두는 방식으로 게슈탈트를 형성한다.

 

전경에 있는 게슈탈트를 먼저 해결하면, 또 다른 욕구가 전경으로 등장하고 새로운 게슈탈트가 형성된다. 이러한 게슈탈트는 순차적으로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그런데 인간이 유기체로서 환경과의 접촉경계에서 자각기능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하거나 알아차림의 기능에 장애가 생기면 문제가 생긴다. 이것이 바로 접촉경계에서 발생한 장애가 되는 것이다.

 

접촉경계에서 발생하는 장애에는, 내사, 투사, 반전, 융합, 편향 등이 있다.

 

다른 사람의 가치관이나 행동양식을 무조건 받아들였으나, 개인이 그것을 충분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것이 되지 않은 채 내부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개인의 생각이나 행동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내사(Introjection)’라고 한다.

 

인간은 원래 수시로 변하는 환경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개인이 환경과의 접촉과정에서 받아들인 타인의 생각과 행동양식을 비판하지 않고, 자기 것으로 소화를 시키지 못한 채, 상대방의 권위나 무게 때문에 무조건 따르다 보면, 시간이 흘러서 자연적으로 자기 자신의 행동양식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그러면서 그러한 생각과 행동양식이 마치 자기 자신의 고유한 것인양 착각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부모나 직장의 상사의 지시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부모나 상사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다 보면, 나중에는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며, 개인이 삶의 목적이나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스스로 독자적이며 창조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다.

 

인간은 타인과의 접촉을 통해서 자기 자신에게 필요하고 유익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받아들인 다음, 그것을 소화해서 자신에게 동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개인이 타자와의 관계에서 권위자와 피권위자의 관계가 형성된다. 대표적인 예가 부모와 자녀, 학교 교사와 학생, 회사 사장과 사원의 관계이다.

 

피권위자의 입장에 서는 자녀와 학생, 사원은 권위자인 부모와 교사, 사장의 말과 행동, 생각이나 가치관 등을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무조건 받아들이게 된다.

 

피권위자인 자녀나 학생, 사원은 자신의 자존감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권위자의 말과 행동, 생각이나 가치관 등을 무조건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거나 동화시키지 못한 채 그대로 따라서 사고하고 행동한다.

 

이와 같은 내사상태에 빠진 사람은 상대방인 권위자로부터 받은 고정된 행동패턴을 그대로 받아들여 계속 반복함으로써 습관적으로 자동화된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피권위자는 수시로 변화하는 새로운 환경에서 발생하는 개인의 다양한 욕구에 따라 적절한 행동을 하지 못하고, 이미 자신에게 내사된 것들의 명령과 행동패턴에 따라 마치 그것이 자신의 것인양 착각하고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사현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어떤 것이 자기 자신의 것이고, 어떤 것이 다른 사람의 것인지를 먼저 명확하게 구별하도록 상담 및 치료과정에서 도와주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들을 제거하도록 해야 한다.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환경에 있는 대상은 개인이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켜야만 진정으로 자신의 것이 된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시키는 대로,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면 무난하고 안전하다는 이유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따르게 되면 개인의 내면에 이물질인 대상이 기생충처럼 존재하고 있어 신경증기제를 일으키게 된다.

 

이와 같이 외부에서 유입되었으나 아직 개인이 소화를 시키지 못한 태도, 행동, 감정, 가치관 등을 내사물이라고 하며, 이러한 내사물이 개인의 인격에 주입되는 경우 이러한 기제를 내사(intrdojection)이라고 부른다.

 

내사는 개인이 다른 사람의 생각, 행동방식, 기준, 태도를 따라 그래도 살아가는 행태를 말한다.

 

이러한 내사는 개인의 원만한 성격 발달에 정체를 가져온다. 개인의 내면에 이미 들어와 있는 타인을 지키는 것에 중점이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위축되는 태도를 보인다.

 

또한 개인의 인격이 분열된다. 개인의 내면에서 서로 상치되고 모순되는 명령과 지시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하여 따를 것인지 혼란스럽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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