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게슈탈트 심리치료> 해설 (24)
철수(35세, 가명)는 대기업에 취직하여 엘리트사원으로서 촉망받고 있는 유능한 과장이다. 사장이나 상무는 철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 회사를 위해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회사 사장의 커다란 기대가 철수에게 내사되어, 철수는 사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다.
최근 불경기가 계속되고 코로나사태가 장기화되자, 철수의 영업실적도 크게 떨어졌다. 철수는 사장 등의 회사 관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사장은 괜찮다고 하는데도, 철수는 사장이나 임원들을 만나는 것을 피하고 있다. 영업한다는 핑계로 가급적 회사에도 들어가지 않고, 그 시간에 밖에서 사우나 같은 곳에 가서 혼자 시간을 보낸다.
철수는 순간적인 위기를 모면하기 위하여 사장 등을 만나지 않음으로써 두려움과 불안감을 회피하고, 심리적인 갈등과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철수의 태도를 게슈탈트치료에서 이른바 편향이라고 부른다. 철수는 지금 회사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에게 <편향>이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철수는 회사 임원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내적인 감정과 에너지를 사용하여 접촉하지 않고, 편향시킴으로써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덜 느끼고, 그런 의도는 단기적으로는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편향은 결국 철수로 하여금 긍정적인 자신의 자원과 감정도 외부와 단절시킴으로써 철수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만들고 심한 혼란에 빠지게 만든다.
편향은 개인의 지각이나 감각을 둔화시키고, 정상적인 알아차림과 접촉을 어렵게 만든다. 그럼으로 대인관계에서 보이지 않는 장벽을 쌓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편향이라는 접촉경계혼란은 성장과정에서 개인의 욕구가 계속해서 억압되거나 많은 좌절을 겪으면서 스스로 욕구를 포기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경우 습관화된다.
개인은 환경과 접촉하면서 자신의 욕구를 하나의 형상으로 알아차린 다음 이를 스스로 해결해 나간다. 욕구 그 자체를 떼어서 분리해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 또는 형상으로 인식한다. 이것이 바로 게슈탈트라는 개념이다.
개인은 자신에게서 분출되는 욕구를 게슈탈트로 형성해서 해소한다. 개인이 어떠한 욕구를 게슈탈트로 형상화해서 형성하였으나, 주변 상황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갑자기 불안해지고 긴장감에 쌓이게 된다. 이럴 때 인간은 주변 환경을 직시하지 않고 회피하려고 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것이 바로 편향이라는 현상이다.
편향(deflection)이라 함은, 개인의 환경과의 접촉이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심리적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될 때, 그러한 경험에 압도당하지 않기 위한 목적에서 환경과의 접촉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자신의 감각을 둔화시켜 환경과의 접촉을 약화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개인이 자신에게 불편하고 긴장되는 상황을 회피하고 차단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 편향이다.
편향을 사용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고, 다른 방향으로 말을 돌리는 태도를 취한다. 추상적인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편향하는 사람은, 자신이 현재 처한 행동에 괴로워하면서도 고통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고통을 애써 외면하는 태도를 보인다.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의 세계로 도피하려고 한다.
개인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내적인 에너지를 사용하여 상대와 접촉하지 않고 편향시키면, 긍정적인 감정까지 차단시켜 자신의 삶 자체를 잃어버리게 된다.
알아차림을 흐리게 하는 방법으로 사용되는 편향은 개인의 지각이나 감각을 둔화시킨다. 이런 편향은 개인이 상대하기 힘들거나 부담스러운 사람과 관계할 때 나타난다.
편향을 사용하여 알아차림과 접촉을 차단하는 것은 과거의 고통스런 경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일 수 있으나, 시간이 가면서 이러한 편향 사용이 반복되면 심각한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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