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다가와>
가슴 속을 파고드는 바람
사는 것이 힘들고 외로워
하늘을 보고 있을 때
그대는 바람처럼 다가왔다
내 마음은 한줄기 바람
광풍 속에 파묻히는 존재
그대 앞에서
흔적 없는 이름으로 남으리
잠들기 전에는
온종일 사로잡혀 있고
꿈 속에서 미소로 감싸면
허물어진 형체 속에서
나의 존재는 찾기 어렵고
그대 이름은
부를 수도 없는
고귀한 장미가 된다
감미로운 그대의 눈길
촉촉한 실크의 감촉
느껴지는 사랑의 향기
흠뻑 취해 비틀거리고
애정의 독백을 읊조리면
이 밤에 떠나가는
기차의 기적소리
나를 울린다
그대의 지울 수 없는 자국
아물지 않을 상처만 남기고
저 강을 건넌다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는
강물을 넘어
오늘이 간다
세월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