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때문에

창문을 열고 가을을 받아들인다
달빛이 은은하게 가슴을 파고 든다

피아노로 월광소나타를 듣는다
조용히 눈물이 맺힌다

무엇 때문일까
아무 일도 없는데
이렇게 진한 고독이 밀려오는 건
삶이 먼지처럼 허망해지는 건

가을 때문일 거야
가을에 떠난 너 때문일 거야
가을인데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네가 가을이 아니기 때문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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