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시간이 있었다
그곳에 시간이 있었다
낯선 사랑을 만나
혼란스러웠던 가을이 강에 잠겼다
그림만큼이나 정을 쏟았던 너때문에
강물은 정지했다
강변에서 흘렸던 눈물이
사랑때문은 아니었다
파리의 무게에 눌려
사랑조차 거부했던 존재의 초라함
다시 붓을 손에 쥔다
캔버스에 강물이 튄다
너를 그리는 지금
비가 내린다
너의 모습은 네가 아니다
진실은 수채화에서도 왜곡된다
흐미해지는 그리움이
사랑의 무게를 덜어낸다
사랑은 저 혼자 떠나도
세느강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