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시간
화사한 건 순간이었다
떠나간 4월을
바람이 따라나섰다
눈물을 흘리며
길을 걷던 봄날은
숲속에 숨었다
우리들의 시간은
숨을 죽이고 있다
벚꽃이 지면서
축제는 막을 내리고
술잔은 뒹굴고 있다
마지막 밤을
안개가 덮었다
형체도 불분명한
슬픔이 몰아치면서
술에 취한 사람들은
꽃잎을 손에 쥔 채
잠이 들었다.
호숫가에는 아침이 왔다
아침 햇살을 맞으며
삶의 흔적들은
제 각기 흩어지고
5월의 첫날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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