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묵
해가 지면서 어둠이 깔린다
그곳에는 진한 색깔로
삶을 채색하는 감동이 있다
무엇이었을까
그곳까지 닿을 수 없는
사랑이 무기력힘을 느끼며
바다 속으로 잠긴다
그곳에 숨겨져 있다
우리가 찾아야 했던
삶의 진실이
아픔의 근원이
물 아래 감춰져 있다
아직은 노을의 잔재가
무색무취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우리가 애써 외면해도
사랑이 소멸하는 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섬에서
작은 사랑이 숨을 죽이고 있다
침 묵
2020. 12. 17.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