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심의 사랑학 (6)>

사랑했던 사람들의 관계가 어느 한쪽의 변심으로 깨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은 어떠한가?

피해자의 입장에서 변화를 용납하지 않고 계속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사랑을 이루기 위해 쏟았던 시간과 에너지가 아깝고, 사랑의 실패가 가져 올 사회적 체면의 훼손, 경제적 손실 등을 염려하게 된다.

애써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놓았고, 평생 자신의 소유인 것으로 알았던 상대방의 육체와 정신, 그리고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일시에 잃어버린다는 생각으로 심한 충격에 빠진다. 그럼으로써 갑작스러운 홍수로 집과 가재도구를 모두 잃어버린 사람처럼 허탈감과 실의에 빠져버린다.

사랑을 소유로 오해하고 독점적인 소유물의 상실로 논리적 비약을 하면서 주관적인 오류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게 되면 심리학적으로 병적인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피해자는 상대방의 불합리하고 부도덕한 행동에 대해 나름대로 응징할 방법을 찾게 된다.

우선 법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연구한다. 법으로 해결이 되지 않으면, 집요하게 상대방을 응징하는 다른 방법을 찾는다. 남자의 경우에는 변심한 여자를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변심했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불구로 만들어놓기도 한다.

남자가 변심해서 여자로부터 성기를 절단당하는 사례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여자의 얼굴에 염산을 뿌리거나, 교통사고를 가장해 신체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가장 극단적인 방법으로는 죽이기도 한다. 변심한 애인에게 몰래 독약을 타서 먹인 다음 자신도 목숨을 끊는 사건도 있다.

이처럼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심리상태는 ① 사랑에 대한 지나친 소유의식에 사로잡혀 있고, ② 사랑에 대한 배신을 가장 커다란 잘못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③ 배신자는 죽어야 한다는 잘못된 정의관념에 빠져 있고, ④ 사랑에 대한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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