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모두 착하다?

변호사로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사건을 통해 나쁜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물론 사건에서도 좋은 사람들도 많다. 범인은 나쁘지만, 피해자는 선량한 사람들이다.

의사가 병원에서 매일 환자만 보고 있듯이, 변호사도 사무실이나 법정, 또는 경찰서, 구치소에서 매일 사건관계인을 보고 있다.

사건을 통해 보면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말이 실감난다. 또한 나 역시 살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속기도 했고, 배신도 당했고,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직접, 간접 경험을 통해 <사람이 얼마나 나쁠 수 있는 존재인가>를 알게 되었고, 이런 것을 나의 자녀 또는 젊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그래야 세상을 살면서 무조건 사람을 믿었다가 실망하거나 배신을 당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다. 또한 이런 저런 사기를 당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인간은 선한 존재다. 나쁜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니까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은 병이다.>라고 울부짓고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고생하지 않고, 나쁜 사람에게 당해보지 않아서 그런 낙천적인 생각과 인식을 유지하면서 편하게 살 수 있는 행운을 타고 난 사람들이다.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성선설에 입각해서만 살 수 없는 것이 현대사회가 아닐까 싶다.

내가 자꾸 세상 사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쓰니까, 마치 내가 늘 사기나 당하고 사람을 못믿고 의심하는 불신병에 걸린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래 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사기를 당하거나 사람에게 당할 위험은 거의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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