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19)
강 교수는 미경의 애인이라는 남자가 한 말이 귀에 생생하게 떠올랐다. “미경이 배에도 내 이름이 있어. 확인해 봐. 이 바보야!” 정말 충격이었다. 강 교수는 미경의 배에 어떤 글자가 문신으로 새겨져있는 것을 보지는 못했는데 이상했다.
‘내가 귀신에 홀린 것일까? 도대체 미경은 어떤 여자일까? 이 남자와 짜고 내게서 돈을 뜯어내려는 것이었나?’ 강 교수는 어쩔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성관계 횟수를 거짓말로 줄여서 50번 했다고 하면서 50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 남자는 한참 동안 생각을 하더니 크게 인심을 썼다. “그래. 이번 한번은 내가 크게 봐줄 게. 둘이서 50번밖에 하지 않았다는 말은 분명히 거짓말이지만, 내가 인정해주겠어. 그리고 한번에 10만원도 말이 되지 않아. 요새 물가가 얼마나 비싸졌는데, 한번 하는데 10만원은 상식에 반해. 하지만 내가 크게 양보해서 10만원으로 계산할 게. 다만, 앞으로 다른 곳에 가서 이렇게 터무니없이 깍으려고 했다가는 당신 양쪽 다리가 부러질 거야! 나니까 특별히 봐주는 걸 고맙게 생각해.”
강 교수는 하는 수 없이 각서를 썼다. “본인은 귀하에게 선미경과 성관계를 한 데 대해 위자료로 500만원을 일주일 이내에 지급할 것을 약속합니다.” 건달은 엄하게 타일렀다.
“앞으로는 절대로 부인 이외의 다른 여자를 만나지 말아요. 교수가 그러면 안 돼요. 교수는 사회에서 지도층 인사이기 때문에 일거수일투족을 모범적으로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비싼 등록금 내고 다니는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겠어요? 학생들은 교수를 하나님처럼 받들고 믿고 배우고 있는 것 아니예요? 한번 더 나쁜 짓을 하면,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차원에서 교수직을 박탈하고 한국에서 떠나도록 영원히 매장시킬 거요. 알았지요? 정 성욕을 참을 수 없다면 차라리 거세를 해요.”
사기꾼이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적어도 군대에서 소대장 정도는 하지 않았나 싶었다. 강 교수는 죽고 싶었다. ‘내가 어쩌다 그 미용실 원장과 연애를 하다가 이렇게 망신을 당하고, 돈을 뺏긴단 말인가? 정말 사람 한번 잘못 본 죄로 이렇게 되었네.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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