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사랑아!

대지가 비에 젖고 있다
가슴이 눈물로 젖고 있다
언제부터 내리던 비던가
언제부터 내리던 눈물이던가
비도 눈물도 그치지 않고 있다
뿌연 하늘 아래
두 가슴이 울고 있다

간밤에도 네가 나타났다
서로 부둥켜 울다가
새벽 닭소리에 울음을 멈췄다
언제부터 꾸던 꿈이었을까
언제부터 꿈꾸었던 사랑이었을까
사랑이 꿈속에서
꿈속에서 사랑이
뒤엉킨 채로 울고 있다

빗물이 고인다
움푹 패인 웅덩이를 만들며
따뜻한 사랑을 감싸고 있다
그렇게 사랑했는데
너무 좋아 밤을 새우며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사랑은 저 혼자
슬픔을 만들고 있다

네가 없는 시간에
비가 내린 적은 없었다
네가 없는 곳에
빗물이 고인 적은 없었다
네가 있는 시간에
눈물은 떨어지지 않았다
네가 있는 곳에서
눈물을 고인 적이 없었다

오늘 밤
혼자 빗방울 소리를 들을 때
나는 너의 눈물이 되고
나는 너의 빗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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