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고뇌에 관하여>

‘사랑 때문에 고통스러운가?’

‘지금 사랑을 잃어버려 괴로운가?’

‘사랑하는 사람이 변한 것 같은가?’

신체의 일부가 아프면 증상이 나타난다. 어깨가 아프면 그곳에 통증이 온다. 견딜 수 없어 병원을 찾는다. 24시간 통증 부위에 신경을 쓰면서, 아프지 않기 위한 모든 방법을 찾는다.

사랑 때문에 아픈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랑의 통증에는 아무런 약이 없다. 수술도 할 수 없다. 그러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사랑 때문에 아픈 사람은 ‘오직 잊는 것!’이 최선의 치유법이다. ‘상대를 먼저 부정해야 한다.’ 상대의 좋은 점을 부인하고, 나쁜 점과 부족한 점, 비인간적인 면과 사악한 면, 이중성격, 이기적이며 교만한 점을 부각시킨다.

그리고 자신과 인연이 닿지 않아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여야 한다. ‘운명이 우리를 갈라놓았다!’가 아니라, ‘우리를 갈라놓은 것은 운명이 나를 도와주려는 것이다!’라고 선포하여야 한다.

사랑은 내가 잘못해서 깨지고 상실되는 경우도 있지만, 오로지 상대의 잘못으로 깨지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든 사랑의 고뇌에서는 빨리 벗어나야 한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 생각해 보면, 어떤 경우든 세월이 약이다. 모든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 사랑 때문에 지나치게 괴로워하는 것은 젊었을 때 겪는 열병이며, 뜨거운 열정 때문에 겪게 되는 홍역에 불과하다.

<“붕괴에 대한 임상적인 공포는 이미 체험한 적이 있는 붕괴에 대한 공포이다. 그러므로 때에 따라서는 이런 붕괴의 공포가 삶을 침식해 가는 환자에게, 이 붕괴가 이미 일어난 적이 있다는 것을 말해 줄 필요가 있다.”

사랑의 고뇌도 이와 마찬가지인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사랑의 출발점, 내가 매혹되었던 그 순간부터 이미 치러졌던 한 장례에 대한 공포이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내게 이렇게 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더 이상 괴로워하지 마세요. 당신은 이미 그를 잃어버렸는걸요”라고.>

- 사랑의 단상, 롤랑 바르트 지음, 김희영 옮김, 53~54쪽에서 -

불필요한 걱정을 기우라고 한다. 사람들은 지나치게 많은 걱정을 하면서 살아간다. 하지 않아도 될 걱정에 파묻혀 살아간다. 머릿속에는 온통 걱정뿐이다. 그것은 평소 몸에 밴 성격 탓인 경우가 많다.

근심과 걱정은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한다. 정신과 육체의 에너지를 빼앗아버린다. 근심에 찌든 몸과 마음은 아무런 생산적인 일을 해내지 못한다. 그냥 침체되어 있는 것이다.

사랑이 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라. 사랑을 할 때에는 모든 근심과 걱정에서 벗어나라. 그래야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 모든 에너지를 한 사랑에 쏟아 부어라. 그래야 사랑이 꽃을 피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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