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裸木)
아침 바다에 갈매기떼가 물위에 앉았다.
나목 두 그루가 나란히 서있다.
외로워 보이지만, 고독은 없었다.
쓸쓸해 보이지만, 혼자는 아니었다.
우리는 왜 외로울까?
우리는 왜 쓸쓸할까?
저 멀리서 뱃고동이 울린다.
사랑을 싣고 오는 소리다.
바닷가에서 감동한다.
눈물을 흘리며 약속한다.
두 손을 맞잡고
파도를 마주하면서
서로를 위로한다.
너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다.
너의 숨소리를 따라 숨을 쉰다.
그때 그곳에서...
외로워 보이지만, 고독은 없었다.
쓸쓸해 보이지만, 혼자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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