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강가에서>
겨울의 강가에 섰다
지금껏 살아왔던 시간들이
수면 위에 떠오르며 정지한다
얼마나 많은 아픔과 슬픔이
반복되었을까
그리워했던 날들도
어찌 보면 한낱 허망한 그림자를
손에 쥐려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천년의 세월을 지켜온
노적봉 앞에서
다시 벌거벗은 몸으로
모든 위선과 가식을 버리고
서산에 지는 위대한 태양의 빛으로.
잠시 나의 초라함과 부끄러움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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