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같은 산악회원으로 만난 유부남과 유부녀가 진한 사랑을 나누다

강 교수가 미용실 원장과 연애를 하다가, 재수가 없어서 원장의 애인이었던 건달로부터 공갈을 당하고 있다는 애로사항을 들은 강 교수 친구 최등심 정육점 사장은 강 교수에게 자신의 여동생이 겪은 실제 케이스를 전해주었다.

“요새 등산이 취미인 사람들이 많아. 등산문화가 발달하면서 산악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그에 따라 등산 동호인들이 많아졌어. 그 때문에 불륜 사랑도 늘어나고, 가정파탄도 많이 일어나는 거야. 내 동생 영숙이 겪은 이야기를 해줄 게 들어 봐.”

강 교수도 등산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실제로 산악회에 가입해서 주말등산을 자주 다녔다. 그 과정에서 강 교수도 어떤 여자와 몇 차례 연애를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친구인 최등심의 이야기는 아주 실감있게 귀에 들어왔다.

“내 동생 최등숙은 43살인데, 뒤늦게 등산에 취미를 붙였어. 주말에 몇 번 등산을 해보니 정말 좋고, 등산처럼 운동이 많이 되는 것은 없는 거야. 높은 산을 몇 시간 걸으면 정말 운동이 많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야. 땀도 많이 흘리고, 다리 운동도 많이 되고 폐활량도 늘어나기 때문이지.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맑은 공기를 쐬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거야. 집안에 있을 때 느껴지는 답답함을 떨쳐버릴 수 있는 거지. 높은 산에 올라가 울창한 숲을 걷고 있다 보면 성냥갑 같은 아파트가 한없이 작아 보이고, 세상살이가 우습게 보였대. 이렇게 세상은 넓고, 인간은 유한한 존재인데 무엇 때문에 그토록 아둥바둥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던 거야.”

그래서 최등숙은 등산에 점점 깊은 취미를 붙이면서 주말이면 으레 등산을 다녔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떤 산악회 회원이 되었다. 그곳에서 어떤 남자를 만났다. 강박력은 47살이었는데, 이렇게 만난 사이였다. 자주 등산을 함께 다니다 보니 친해졌고, 함께 식사도 하고 호프도 마시다 보니 가까워졌다.

어느 날 술을 마신 상태에서 박력은 등숙과 모텔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이렇게 해서 섹스파트너가 되었다. 특별히 정이 든 것은 아니었다. 그냥 함께 섹스를 하는 사이가 된 것이었다. 등산을 몇 시간 하고, 술을 마시면 자연스럽게 섹스가 하고 싶어지고, 아무런 조건 없이 함께 했을 뿐이었다.

박력과 등숙은 시간이 가면서 익숙한 관계가 되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그것으로 그치려고 마음먹었다. 약 6개월이 지난 다음 박력은 같은 산악회원 중 다른 여자와 만나기 시작했다. 예쁘고 젊은 여자였다. 경희라는 35살 먹은 여자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였는데 디자인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박력은 경희와 가깝게 되었고, 박력은 많은 공을 들여 경희를 애인으로 만들었다. 같은 산악회에서 다른 사람들이 눈치를 채지 못하게 세 사람 모두 조심하고 있었으므로 다행히 소문은 나지 않았다.

그냥 등숙만 알고 있었다. 그전까지는 별 다른 감정이 없었는데, 막상 이렇게 되고 보니 등숙은 강한 질투심이 일었고, 배신감까지 느껴졌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속정이 들었던 모양이다. 등숙은 박력을 만나 따졌다. 빨리 경희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했다. 박력은 등숙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느끼지 않고 있었다.

그냥 단순한 섹스파트너였을 뿐 그 이상의 애정도 느끼지 않고 있었고, 다른 여자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관계를 정리하고 예전처럼 산악회원으로 친하게 지내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등숙은 박력의 이러한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었고, 용납할 수 없었다. 등숙은 자신만의 입장에서 박력과 경희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박력은 바람둥이라는 것이었고, 신의도 의리도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경희는 남편도 있는 여자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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