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아 - 아
가슴이 터지는구나
우리가 가꾸어 온 아름다운 열매가
짓밟혀 버린 4월에는
뜨거운 이별의 의식을 치룬
답답한 천막 안에서는

한때는 날개를 달았다
아주 높이 날다가 추락하고야 말았던
그 황금빛 날개를
서로가 구름을 타고
어느 초원에 다다랐다
해는 서산에 걸려 있다

처음 만났을 때
높은 산에서 흘러내리던
맑은 물방울처럼
서로의 눈 속에
사랑의 눈사람을 만들었다

어디까지 흘러갔을까
넓은 대지 위를 구르며
느티나무 그늘을 밟고
붉은 장미의 가시에 찔렸다
아주 멀리
사랑은 흘러갔다
흐르는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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