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우리는>

그때도 봄날이었어
꽃잎이 눈처럼 쏟아지던 밤
너의 진실을 가슴에 담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어

봄날이라 그랬을 거야
술에 취하지도 않았는데
너의 이름을 불렀던 것은
너의 미소로 아팠던 것은

다시 먼 길을 돌아가야 해
언제 항구에 닿을지는 몰라
겨울 내내 들었던 정이
바람에 날아가 버렸어
봄바람이 앗아간 것이었어

어디선가 색소폰소리가 들려
사랑이 신음하고 있어
무너진 탑을 다시 쌓는 거야
우리가 남긴 밀어들을 짓밟으며
봄날이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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