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는>

봄날에는
가슴을 펴자
그 속에 사랑을 가득 담자

이렇게 눈부신 봄날에는
어린 아이가 되어
노란 병아리를 어루만지며
개나리꽃 안으로 들어가
사랑의 숨박꼭질을 하자

비가 내리는 봄날이라도
겨울 내내 얼어붙었던
사랑의 파편을 다시 파내어
별 위에 복원시키자

목련 때문에
눈물이 나는 봄날이라도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이 아프지 않도록
더욱 진하게 사랑을 껴안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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