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남긴 건>

꽃잎이 가득 떨어진 길
네가 보낸 작은 글씨가
분홍빛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연한 그리움이 아지랑이에 쌓여
호숫가로 떨어진다
네 마음이 수면을 타고
내 가슴속으로 들어온다

함께 걷던 길
아픔을 묻었던 길에
작은 슬픔이 알알이 박혀있다
그때 그곳에서
우리가 밤새 나누었던 언어들이
나뭇가지에 걸쳐있다

네가 없어도 봄은 왔다
같이 울지 않아도 꽃은 폈다
목련꽃이 두렵다고 한 것은
정 때문이었을까
반달이 말없이 어둠을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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