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음

시작도 끝도 없는
별의 행로를 본다
오동잎이 별을 가리는 이 밤
별 사이에 두 마음이 있다

숲 속에 두 길이 있다
길이 갈라지는 곳에는
작은 연못이 있다
맑은 물 속에 비치는
두 마음을 껴안는다

뒤돌아 보면
삶의 마디 마디에
아픈 상처가 배어 있고
슬픔을 삼켰던 흔적이
군데 군데 떨어져 있다

잣나무 사이에서
느껴지는 나그네의 고독
깜박이는 촛불이 꺼져도
세월은 그의 발자국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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