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가시>

봄날은 그렇게 오는가 보다
너의 미소처럼
포근한 바람을 따라 온다
아기처럼 눈을 감고
너의 발자국을 듣는다

아지랑이 피는 언덕에서
작은 맹세를 했다
너를 아끼고
너에게서 떠나지 않겠다고
겨울을 지내고 나온
파란 싹들을 껴안듯이
너의 온도를 느꼈다

물안개 피는 호숫가에
물새가 정지해 있다
봄이 왔다고
사랑이 왔다고
둥지를 찾아 나선다
우리도 사랑의 꿈을 꾼다

밤인데도 너무 밝았다
목련과 벚꽃 아래서
한잔의 술에 취해
장미의 가시에 찔리는
모험을 감행한다
봄날이 내는 신음소리는
안타까운 사랑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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