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뒷산으로 산책을 갔다.
퇴근하고 뒷산으로 산책을 갔다.
시계를 보니 6시 40분이다.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천천히 걸었다.
머릿속은 진공상태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속세의 더러운 때를 벗고 싶었다.

7시 20분 정도 되니까
서서히 어두움이 내렸다.
철쭉과 벚꽃, 하얀꽃을 살펴보았다.

몇 개의 꽃잎을 따왔다.
곧 떨어질 것처럼 보였다.

내가 생산한 꽃잎들을
요새 읽고 있는 소설책 위에 펼쳐놓았다.

예쁜 소설이 꽃잎을 잉태한 것 같았다.
너무 예쁜 조화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운명 (18)  (0) 2021.04.08
너의 목소리  (0) 2021.04.08
작은 운명 (42)  (0) 2021.04.08
작은 운명 (41)  (0) 2021.04.08
아름다운 슬픔  (0) 2021.04.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