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는 온다고 했지>

겨울 기차가 떠나는 시간
너는 손수건을 건네주었어
고드름 같은 정을 남기고
뜨거운 눈물을 숨긴 채
봄날을 기약했어

라일락이 피면 온다고 했지
밤을 새우면서 기다렸어
커피와 함께 등불을 켜면
꽃향기에 젖은 네가 올 거야

목련꽃 때문에 변치 않을 거야
그리움에 물들은 옷깃을 여미고
너의 미소를 떠올리고 있어
가슴이 아픈 건
봄바람 때문이야
손끝이 아린 건
너 때문이야

네가 없는 곳에
물안개가 가득 피었어
네가 앉았던 풀밭에
너의 그림자가 자리 잡았어
네가 오기 전까지는
봄날은 가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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