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이 켜질 때>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네가 없었던 시간으로
아주 처음으로 돌아갔다

오랫 동안
너 때문에 가슴이 뜨거웠다
머릿속은 텅 비었고
너에게로 가는 길에서 만난
작은 새는 비틀거렸다

봄날이라 아팠다
벚꽃이 떨어져 쌓인 벤치에서
실종된 사랑의 언어를 찾아
밤새 헤맸다

너라는 존재 앞에서
삶은 빙점으로 추락하고
통토를 건너가는 순록처럼
슬픈 촛불이 강변에 켜진다

# 이 시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썼다.
Speak Softly, Love · David David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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