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고독>
봄날이 올 때
우리 청춘은 뜨거웠지
열정을 가슴에 담고
냉정을 머리에 넣고
숨이 차도록 뛰어갔어
너의 무게에 짓눌리고
너의 눈빛에 얼어붙었어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다시 너를 껴안아도
시간은 정지하고
풍차는 멈출 거야
봄날이 갈 때
벚꽃은 눈물을 흘리고
목련은 피를 토했어
가슴에 새긴 문신은
빗물에 더욱 선명해졌어
기차는 저 혼자 떠난 거야
바람을 따라 가는 길에
무거운 쇳소리는
사랑을 짓누르고 있어
그림자는 언제나 동행하지 않아
너를 찾아 나선 밤에
진한 고독이 몸부림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