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랑

지난 세월
불나비처럼 맹목적으로 쫓았던
사랑이 까맣게 타버렸다

재로 변한 옛사랑의 흔적을 껴안고
가을바람에 눈물을 흘린다

사랑은 허망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원한 것도 아니니
나그네는 낙엽을 밟으며
한 잔 술에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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