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눈이 내린다
하얀 눈을 맞으며 너를 떠올린다
그리움, 애틋한 그리움에 눈물을 글썽인다

조용한 멜로디를 따라 어디론가 떠난다
가슴을 파고드는 선율
우리는 작은 배에 몸을 싣고
먼 길을 떠나 마침내 북극에 닿는다

쌓였던 정이 빙하에 부서지고
연약한 형체가 무너지면서
구슬 같은 얼음을 만지며
뜨거운 사랑을 껴안는다

밤이 새도록
찬란한 백야의 꿈을 꾸면
너의 연한 미소에 취해
펭귄처럼 비틀거리며
한 송이 붉은 장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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