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약속

봄비에 젖은 길을 걷는다
고개를 숙인 채
네가 걷던 길을 따라
오래 걸었다

길가에 개나리꽃이 펼쳐진다
작은 꽃잎이
네가 속삭이던 언어처럼 깔려있다

높은 나무 위 둥지에
작은 새가 졸고 있다
비온 뒤 강물이 파랗다
사랑이 물결을 따라
우리 앞으로 다가온다

너의 따스함에 가슴이 녹아
연한 아지랑이를 일으킨다
손가락을 걸고 약속한다
서로 아프게 하지 않기로
마음과 마음을 꼭 붙잡아 두기로 한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동진에서  (0) 2021.05.13
첫 눈  (0) 2021.05.13
옛사랑  (0) 2021.05.13
사랑의 진실  (0) 2021.05.13
상 처  (0) 2021.05.1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