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에서

너는 멀리서 오고 있다.
기차소리가 들린다.
‘봄비’ 노래도 들린다.

물안개 피는 호수에서
너를 맞으러 나간다.
백조 한 마리가 떠있다.
사랑을 입에 물고
물가로 다가온다.
잔잔한 물결이 너의 미소 같다.

너는 밤새 달려왔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그동안 흘렸던 눈물을 말리러왔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깊이 박혔을까?
떠오르는 해 앞에서
삶의 가시를 빼내어
동해 바다에 날린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의 약속  (0) 2021.05.13
첫 눈  (0) 2021.05.13
옛사랑  (0) 2021.05.13
사랑의 진실  (0) 2021.05.13
상 처  (0) 2021.05.1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