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심리학 (2)

 

야스퍼스(Karl Jaspers, 1883 ~ 1969)는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로서, 인간의 자기 실존에 대한 직접적 관심을 연구했다.

 

야스퍼스는 인간은 정신 병리적 현상 속에서 자기 실존의 참된 실존을 드러낸다는 한계상황론을 전개하였다. 한계상황을 통하여 인식되는 한계는 상황의 한계가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의미한다.

 

야스퍼스는 인류의 보편적 한계상황으로서의 전쟁과 죄악의 문제를 다루면서, 인간이 빠지기 쉬운 배타적 독선과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을 바로잡아 이성과 사랑에 근거한 교제의 공동체로서의 인류 세계의 비전을 제시하려고 하였다.

 

한계상황(限界狀況)’이라 함은, 죽음과 고뇌, 우연과 죄책감, 투쟁 등 인간이 회피할 수 없는 궁극적 상황을 말한다. 이러한 한계상황에 의해 인간은 자신의 실존과 대면하게 될 수 있게 된다.

 

한계상황에 빠지지 않으면, 다시 말하면 궁극적 상황을 경험하지 않으면, 인간은 자신의 본래 모습, 고유한 실존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한다.

 

인간 존재는 한계 상황에 직면한 실존이다. 인간은 한계 상황에 부딪히면 좌절하게 된다. 이러한 좌절은 인간이 의기소침해져서 하던 일을 포기하는 심리상태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좌절을 통해 나약한 인간의 근원적인 모습을 철저히 깨닫는다. 동시에 인간은 좌절을 통해 겸손해질 수 있다.

 

신 앞에 선 벌거벗은단독자인 인간의 실존은 끊임 없이 반복되는 한계상황에 부딪히면서, 스스로 좌절과 겸손을 체험하게 되고, 종국적으로 정직함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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