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대출 받으려다 사기 당한다


 

각종 생활정보지에는 수많은 유혹과 함정이 올라와 있다. 공짜로 어떤 혜택을 주는 것처럼 보인다. 쉽지 않은 문제를 아주 간편하게 해결해 줄 것처럼 유혹한다. 사회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이러한 광고를 믿고 시키는대로 행동한다. 그러나 결과는 뻔하다. 손해를 보고 시간과 비용만 날라간다. 

 

철수 씨는 조그만 식당을 운영하기 위해 5천만원이 필요했다. 생활정보지를  보니 ‘무담보, 무보증 신용대출’이라는 광고가 눈에 확 띄었다. 대출회사는 철수 씨에게 5천만 원을 무조건 대출해 준다고 하면서 은행 적금을 들도록 했다. 대출받기 위해서는 잔액증명이 필요한데 대출금액의 10%를 적금에 넣어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또한 거래실적을 쌓는 게 중요하다면서 철수 씨를 대신해서 일반계좌에 입출금을 반복해 주겠다고 속인 뒤 인터넷뱅킹 비밀번호와 보안카드번호 등을 넘겨받았다. 인터넷뱅킹에 가입하면 일반계좌든 적금계좌든 같은 은행 본인 명의의 모든 계좌에 대해 효력이 발생한다.

 

이를 이용해서 대출회사는 철수 씨 명의로 되어 있는 다른 계좌에 들어있는 에금 500만 원을 인터넷뱅킹으로 인출해 갔다. 나중에 이런 사실을 알고 고소를 했으나 이미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거액의 사기를 치고 도주한 상태였다. 쉽게 잡히지도 않을 상황이었다. 철수 씨는 땅을 치고 말았다.

 

원래 텔레뱅킹은 6자리의 사용자 비밀번호와 난수표식 보안카드 번호가 필요하기 때문에 비밀번호와 안전카드가 노출되지 않으면 제3자가 이체할 수 없도록 되어 있고, 해당 번호는 3회 잘못 입력하면 사용 제한이 된다. 그러나 철수 씨처럼 대출해 준다는 말에 속아 자신의 모든 금융정보를 넘겨 주면 이처럼 어이 없이 사기 당하고 만다.

 

최근에 대출을 해준다고 속여 거꾸로 돈이 없는 사람들을 사기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사기범들은 물론 법에 따라 엄벌해야겠지만, 그 보다도 쉽게 대출해 준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 6월 9일 / 가을사랑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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