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 있는 서울대공원은 명소다. 가끔 가보면 시원한 분위기에 마음이 맑아진다. 특히 나로서는 내가 과천에서 4년간을 살았기에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지나간 추억은 우리를 붙잡아 둔다. 나는 과천을 지나갈 때면 옛날에 내가 법무부에서 근무하면서 열정을 바쳐 일했던 시절이 생각나곤 한다. 그때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오직 내가 맡은 일만 열심히 했다. 그렇게 3년의 시절이 지나갔다.
서울대공원 후문쪽으로 들어가는 길은 아주 운치가 있다. 길 양쪽으로 늘어진 나뭇가지는 시원스런 그늘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봄이면 벚꽃으로 환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지만 한 여름에는 싱싱한 초록빛으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이런 운치있는 길을 자주 못 와보는 건 서울 사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일이다.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를 조금 지나가면 백운호수가 있다. 조용한 동네에 잔잔한 물결을 자랑하고 있는 호수 주변에 아름다운 건물들이 많다.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들이다. 황토빛 건물에서 흘러나오는 멋있는 음악들은 우리의 마음을 가라앉게 한다. 지은 지 5년쯤 되었다는 터자랑 레스토랑은 음식도 맛이 있었다. 종업원들의 서비스도 친절하고 마음에 들었다. 호수가 보이는 경치란 항상 운치가 있다. 물이 생명의 근원이라 그런지 모른다.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더운 날씨인데도 마음은 늦가을을 걷는 기분이다. 동대문 밀리오레 주변의 화려한 불빛은 서울을 알랴주고 있다. 대학로 주변의 어수선함을 맛본다. 서울은 번화함과 한적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나폴레온 제과점은 삼선교에서 아주 유명한 곳이다. 그 부근에서 나는 하숙생활을 했다. 그 당시에는 그렇게 큰 제과점이 아니었는데 시간이 가면서 유명한 명소가 되었다. 대전에서 서울에 올라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내 몸과 영혼이 잠시 쉬고 있었던 삼선교 하숙집을 언제 찾아가 보고 싶다. 그대로 옛날 형태로 남아 있을 지는 모르겠다. 시와 수필에 관해 생각을 하면서 바라본 서울의 야경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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