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에 가서 컴퓨터 한 세트를 사가지고 왔다. 나는 컴퓨터를 잘 모르기 때문에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을 시켜 사왔다. 한 세트에 172만원이라고 한다. 지금 집에서 쓰고 있는 것은 몇 년 지나서 그런지 속도가 너무 느리다.

 

새 컴퓨터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물론 전에 쓰던 컴퓨터를 치우자니 섭섭하기도 하다. 오랫동안 내 영혼이 그 곳에 들어가 글을 만들고 남겼던 장소다. 대화수단이기도 했다.

 

날씨가 한풀 꺽인 것 같기도 하다. 해가 쨍쨍 내리쬐지 않으니 더위는 덜 하다. 바람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게 해주는 것도 한 여름의 더운 날씨다. 이런 무더위 때문에 들판을 곡식을 아주 잘 익을 것이다.

 

금년에는 포도가 아주 달다. 나는 포도를 매우 좋아한다. 과일 중에서 제일 좋아한다. 그 독특한 맛은 내 성격과도 비슷한 지 모르겠다. 포도는 특히 그 모양 자체가 아름답다. 가지런히 매달려 있는 포도알들을 보면 먹기 아까울 정도다. 그 진한 색깔도 마음에 든다.

 

 



울창한 수풀을 보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그건 사랑으로 가득찬 맑은 영혼이다. 새소리가 들리는가? 오늘 아침에는 옹달샘에서 차가운 물 한 바가지 퍼서 가슴 속에 담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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