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사랑, 그 아름다운 슬픔'

머리말

 

 

                                        사랑의 정의/ 아름다운 슬픔

 

 

 

해가 서산에 걸쳐 있다. 온 종일 생명 있는 존재들을 비춰주고 이제 쉬고자 하는 시간이다. 서늘한 바람이 분다. 강변에 서서 흐르는 한강을 본다. 붉은 노을에 강물은 물들고, 사랑에 젖은 꽃잎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이 고요한 시간에 가만히 사랑을 떠올려 본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불현듯 가슴 속에 들어와 온통 그것에 매달리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인간의 마음을 사로 잡고, 수 많은 기쁨과 충만감을 준다. 삶의 진수를 맛보게 해 준다.

 

하지만, 사랑은 그에 못지 않게 우리를 속상하게 하고, 긴장시키며 분노케 한다. 가슴 아프게 한다. 헤어나지 못할 상처를 안겨 준다. 삶을 포기케 하며 지울 수 없는 낙인을 남기기도 한다. 그래서 사랑은 아름답지만 슬픈 형상으로 기억된다. 

 

살아가면서 만났던 다양한 형태의 사랑들은 삶의 중요한 요소다. 본질을 구성하고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사랑의 이중성을 눈여겨 보고 싶었다. 사랑의 빛 때문에 밝은 곳으로 나가 환희를 느끼는 반면, 사랑의 그림자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인간의 연약한 모습을 반추해 보고 싶었다. 그럼으로써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화석에 새겨 보려고 했다. 

 

모든 사랑, 모든 인생의 아름다움은 형식이나 외부적인 조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영혼 속에만 있을 수 있다.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영혼을 깨끗하게 하면서 그 영혼을 다른 사람의 가슴 속에 담아 두는 일이다. 보이지 않는 정을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간직하는 일이 비록 고통스럽더라도 가치 있는 건 사랑의 아름다움과 그로 인한 영혼의 떨림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정말 해보고 싶었던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과 사랑 때문에 겪었던 나와 너의 고통을 한 폭의 그림에 담으려고 했다. 서툰 언어 때문에 표현하려고 애썼으나 끝내 다 하지 못했던 행간 사이의 의미를 여백으로 남겨 둔다.  

 

                                                                                            2005년 8월 12일 

                                                                                             가을사랑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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