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는 마음이 편하다. 한 주간의 일을 마치고 조금 편안하게 쉬는 때이기 때문이다. 9월 첫번째 토요일이다. 벌써 9월은 소리 없이 왔다.
오후 6시에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아는 사람의 결혼식이 있어 참석하려고 호텔로 갔다. 조금 일찍 가서 차를 한잔 하려고 했다. 도착하니 4시 40분이었다. 로비라운지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로비라운지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혼자 조용히 차를 마시며 앉아 있었다. 젊은 남자와 여자가 마주 앉아 선을 보는 것처럼 보이는 커플들이 몇 사람 보였다.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어색한 만남이었다. 서로 멋쩍어 하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하고 있었다.
저렇게들 만나 한 평생을 재미있게 잘 살아가야 할 텐데. 남자와 여자의 만남이란 얼마나 소중한가? 두 사람의 평생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일이다. 잘 선택해서 서로가 잘 노력해야 좋은 인연이 맺어지는 것이다.
5시가 되자 음악을 연주하는 팀들이 나왔다. 피아노 등 3인조 밴드였다. 조용하게 연주를 한다. 외국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의 연주하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 보았다.
결혼식장에 들렀다. 하객으로 인사를 하고, 화려하게 장식해 놓은 식장에 들어갔다. 나오는 길에 잘 아는 부부를 만났다. 호텔을 나오니 백일홍이 멋있게 피어있었다. 우아한 백일홍의 색깔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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