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Grill 하이얏트 호텔

가을사랑

가을이다!

가을이 왔다. 저녁 6시 반 하이야트 호텔에 갔다. 모처럼 호텔에서 저녁식사 약속을 했다. 일부러 하이야트로 정했다. 내가 좋아하는 호텔이다. 남산에 위치하고 있어 경치가 좋다. 한강이 보이고, 숲에 둘러싸여 있다.

지하 1층에 프랑스 식당이 있다. Paris Grill 식당 창가에 테이블이 예약되어 있었다. 도착해서 자리에 앉으니 해가 지고 있었다.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창가에 예쁜 꽃이 피어 있었다. 파란 잎 위에 빨간 꽃이 피어 있었다.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다. 종업원에게 물어보아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구름이 예뻤다. 저녁 노을이 지면서 보여주는 구름의 색깔은 정말 아름다웠다. 나는 식사보다도 그 분위기가 더 좋았다. Dinner set menu가 있었다. 두 가지 종류가 있었다. 모처럼 우아한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고 나오니 가을 바람이 너무 좋았다. 서울의 가을은 너무 짧다. 순식간에 지나간다. 가을을 느끼기 전에 추워지고 겨울이 다가온다.

올 가을에는 정말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을 해야겠다. 좋은 감정을 느끼고, 내가 할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싶다. 후회 없도록 이 좋은 계절을 몸으로 느껴야겠다.

집에 돌아와 동네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테니스 게임을 했다.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과 게임을 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일이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뛰게 된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다.

테니스 게임이 끝난 후 상일동 재래시장에 갔다. 포장마차에서 파는 팥빙수가 2000원, 1000원, 500원 짜리 세 종류가 있다. 1000원짜리를 하나 주문했다. 맛이 있었다. 햄버가와 콜라 한 세트가 1000원이다. 정겨운 재래시장 풍경이다.

치킨집 바깥 의자에 앉아 노가리, 골뱅이, 막걸리를 시켰다. 생맥주도 500cc 마시고, 모두 21000원이다. 약간 얼큰하게 취한다. 치킨집 아저씨는 부동산공인중개사 시험 준비를 하다가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고 부인과 함께 치킨집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권리금이 너무 비싸고, 바깥에 테이블을 1개밖에 못 내놓게 해서 힘이 든다고 했다. 세상 사는 일이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 싶다. 그게 인생이다. 상일동의 가을바람은 시원하게 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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