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에 일어나 7시 40분경 집을 나섰다. 큰집에 갔다. 차가 별로 없어 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아파트 주차장에 차가 가득 차 있었다.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라고 하는데 마땅치 않아 맴돌다 마침 한 자리가 비어 겨우 대고 들어갔다.
차례를 지냈다. 차례를 지내고 포천 산소에 갔다. 차가 많이 막혔다. 산소에 가니 다른 성묘객들이 많이 와 있었다. 잔디를 손을 보고 풀을 뽑았다. 내려 오면서 들풀을 몇 송이 꺾어 가지고 왔다. 초등학생 두 명이 꽃을 꺾으면 안된다고 걱정을 한다. 아이들에게 이건 꽃이 아니라 들풀이라고 설명을 해도 아이들은 이해를 못한다. 약간 미안했다. 그리고 괜히 꺾었다는 생각을 했다. 들꽃은 집에 가져다 물병에 꽃아 놓으니 아주 예뻤다.
운악산 포도가 제철이다. 포천 운악산 주변에서 나는 포도는 신맛이 없이 아주 달다. 그런데 9월 중순이 넘어야 비로소 나오기 시작한다. 꽤 늦은 편이다. 포도를 파는 곳이 꽤 많았다. 봉수리 농원이라는 곳에서 포도를 샀다. 5킬로그램에 1만7천원이고, 10킬로그램에 3만3천원이다.
옆에 봉수리 교회가 있었다. 작은 교회다. 원래 11시와 오후 2시에 예배를 보는데 오늘은 추석 명절이라 11시 예배만 보고 2시 예배는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 교회 목사님이 포도 파는 곳에 나와 있었다.
저녁에는 명일동 쪼끼쪼끼집에 가서 생맥주를 마시고 왔다. 몇 군데 식당이 문을 열었지만, 갈만한 곳이 없었다. 홋카이도 소세지모음을 안주로 시켰다. 바깥 길에 놓은 둥근 탁자 위에서 맥주를 마시니 시원했다. 손님들도 여러 테이블이나 있었다.
추석이 그렇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