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는 삼청동 어느 식당에 갔다. 작고 아담한 경양식당이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퓨전음식이 주된 메뉴다. 이층 식당 창가에 앉아 창밖을 내다 보았다. 유명한 삼청동 수제비집 건너편이다.
오랜 된듯한 수제비집에는 밖에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열댓명이나 서서 기다리는 장면이 보였다. 이 불황에 저렇게 성업중인 식당도 있다. 남들은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데 손님이 많아 정신을 못차리는 영업소도 있다. 그게 세상 현실이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또 생각했다. 세상이 불경기라고 한탄하거나 의기소침할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성공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연구를 하고 노력을 하면 아무리 불경기라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자신이 하는 일에만 몰두하라. 주변 환경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라.
삼청동 도로변은 마치 유럽의 어느 동네같은 분위기였다. 젊은 남녀가 데이트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아마 경복궁 뒤로 해서 삼청동 식당가를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길 건너에는 작은 새마을금고 건물이 보였다. 식당 주인이 우리를 알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을 써주었다. 추석 연휴기간인데도 손님들이 많다.
식사를 한 후에 자양동에 있는 사우나로 갔다. 7층건물 전체를 대형사우나로 꾸며놓은 곳이다. 사장님을 만나 함께 차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했다. 7층에는 노천탕을 꾸미고 있었다. 7층에 정원도 잘 만들어 놓았다. 사우나복장으로 7층에 올라가 맥주를 마시면 기분이 좋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