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행사에 다녀와서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신경을 써서 피곤했던 모양이다. 여러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인사를 나눈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한참을 자다가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밤 10시가 넘었다. 명일동 주양쇼핑 부근에 갔다. 식당이나 치킨집, 호프집이 많이 있다. 사람들도 많이 오가고 있었다. 젊은 사람들이 길거리에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도 보였다.
주은이를 데리고 쪼끼쪼키에 갔다. 명일동에 있는 이 체인점은 손님들이 항상 많다. 밖에 의자를 내놓고 앉을 수 있어서 시원하다. 안에 들어가면 담배냄새며 시끄럽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데 밖은 전혀 그렇지 않다.
소아과 최 원장님 일행이 있었다. 옆 테이블에 앉아 생맥주를 마셨다. 500씨씨 두 잔이면 딱 좋다. 노가리 안주면 충분하다. 편의점에서 일회용 카메라를 사서 최 원장님과 주은이의 사진을 찍어 주었다.
최 원장님은 일행들과 함께 테니스를 치고, 맥주를 한 잔 하고 있다고 했다. 복잡한 세상 그렇게 사는 게 아름답게 보였다.
비가 온 다음이라 공기가 맑았다. 밤하늘에는 다정한 사랑 이야기가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였다. 가을은 깊어가고, 우리들은 가을사랑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