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살다 보면 삶이 권태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늘상 되풀이 되는 똑 같은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재벌이라고 항상 행복하지 않은 것이고, 장관이라고 늘상 기분 좋은 건 아니다. 오히려 돈의 가치를 못느껴 불행하고, 권력에 익숙해져 교만해질 뿐이다.

 

어제 밤 늦게 잤다. TV 를 보기도 했다. 사실 TV 를 켜놓아야 별로 재미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 차라리 블로그를 보는 게 나을 정도다. 그렇다고 블로그를 보아야 30분 정도 지나면 똑 같이 재미가 없어진다. 모든 게 익숙해지면, 더 이상의 한계효용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새벽 1시에 치킨집에 치킨을 주문했더니 그 늦은 시간에도 치킨과 생맥주를 배달해 준다. 고마운 일이다. 생맥주를 마시고 또 빈둥빈둥했다.

 

오늘 아침에는 아주 늦게까지 늦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났다가 또 잤다. 잠을 오래 자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오후에 뒷 동산에 올라갔다. 주은이를 데리고 갔다. 11킬로그램이나 되기 때문에 안고서 올라갔더니 힘이 든다. 나뭇잎들이 떨어질 채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곳으로 이사온 지도 벌써 만 7년이 되었다. 나무들도 많이 자란 것 같기도 하다.

 

나무와 나무잎은 이제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나무에서 떨어져 어디로 가는지? 낙엽이 되어 어떻게 될지 그 운명을 서로가 모른다. 나무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재미 있다. 나무는 나무대로 모두 다르다. 잘 생긴 나무와 못 생긴 나무, 건강한 나무와 병든 나무. 나무를 세심하게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다.

 

몇 그루의 나무잎에 벌레가 많이 먹었다. 안타깝다. 빌라 단지에서 일부러 심어놓은 소나무 몇 그루는 모두 말라버린 상태였다. 밤나무 밑에 밤송이가 많이 떨어져 있다. 도토리도 보인다.

 

어린이 놀이터에서 그네를 탔다. 아이들이 적어서 그런지 놀이터에 아이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네를 타 보니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작은 그네가 앞뒤로 왔다 갔다 한다. 그네는 참 재미 있게 만들어진 기구다. 탄력으로 왔다 갔다 하는데 재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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