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 바람이 가슴 속을 파고 들어온다. 너무 추워서 밖에 오래 있기가 힘들다. 이럴 때 나는 군고구마 아저씨와 찐빵집 아줌마를 생각한다. 군고구마를 사러 갔더니 아저씨가 보이지 않았다.
한참 기다리니 옆에 시계가계에 들어가 있었다. 추우니까 밖에서 있지 않고 다른 가계 안에 가서 있는 것이었다. 3천원 어치를 사니 큰 고구마 5개를 준다. 부근에 있는 찐빵은 5개에 2천5백원이다. 한 겨울에 밖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노고 때문에 나는 맛있는 고구마와 찐빵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살을 조금 빼야겠다는 생각에 음식을 절제하기로 했다. 술도 가급적 마시지 않기로 했다. 강의 준비를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3시에 모 신문사에 가서 임원들을 만났다. 장시간 회의를 하고, 나오니 벌써 어두워지고 있었다. 교보문고에 가서 정종섭 교수의 헌법소송법, 정회철 변호사의 헌법(기본강의), 정동윤 교수의 민사소송법 책을 사왔다. 교보문고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항상 가서 보아도 좋다.
저녁 식사 후에 테니스를 치러갔는데 불이 꺼져 있었다. 불이 켜지지 않아 그냥 돌아왔다. 꽃집에서 꽃을 몇개 사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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