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사건이 많은 사회는 선진사회라고 할 수 없다. 어떤 갈등이 있을 때, 대화로써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아니라, 먼저 욕부터 하고 거친 말로 싸우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젊었을 때에는 피가 뜨겁기 때문에 싸움을 쉽게 한다.
한참 욕을 하면서 전의를 불태우다 보면, 성질이 급한 사람은 상대방의 멱살을 잡는다. 멱살을 잡힌 사람은 심한 모욕감을 느끼게 된다. 예전과 달리 요새는 맞고 자라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남에게 맞으면 심하게 자존심이 상하게 된다.
그러면 다음 수순으로 상대방을 주먹으로 치게 된다. 안경이 날라가고 옷이 찢어진다. 특히 와이셔츠 같은 것은 옷이 얇아서 쉽게 찢어진다. 사실 싸움을 할 때 안경을 쓴 사람은 매우 불리한 입장에 있다. 안경이 벗겨지고 깨지면 앞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유도식으로 붙잡고 싸움을 하지 않으면 당할 수 없다.
그리고 대개 코피가 터진다. 피를 보면 흥분하게 된다. 서로 주먹과 발질, 헤딩을 하면서 평소 해보지 않던 격투를 벌이게 된다. 싸움에서는 우선 상대방의 급소를 치는 것이 순서고,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기 위해 얼굴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게 된다.
그래서 싸움이 위험한 것이다. 심지어 옆에 있는 맥주병이나 몽둥이 같은 물건을 들고 때리게 되면, 형사특별법인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이 되어 매우 중한 형으로 처벌된다.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병에 찔려 실명하기도 한다.
술에 취한 피해자는 땅에 머리를 부딛혀 뇌진탕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이처럼 심판도 없는 상태에서 무차별 무제한 공격과 방어를 하는 일반적인 싸움은 기실 더 위험한 것이다.
이때 대개 옆에 있는 사람들이 싸움을 말리게 된다. 싸움을 말리는 사람들 역시 운동시합의 심판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공정하게 말리는 것은 아니다. 경우가 없는 사람을 한쪽으로 밀어붙이기도 하고, 한쪽을 붙잡고 있다 보면, 상대방이 공격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중에 말리던 사람도 함께 공격행위를 했다고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전에 사건처리를 하면서 보면, 술집에서 두편으로 나뉘어 싸움을 하다가 정작 때리던 사람들은 모두 도망하고, 옆에서 아무 관계 없이 말리던 사람만 남게 되면, 피해자들이 이들을 붙잡고 물고 늘어져 억울하게 구속되는 경우도 있었다.
대개의 싸움은 10분 이상 지속된다. 권투시합이나 이종격투기에서는 한 라운드 3분이 매우 격렬하고 힘든 싸움인데 아마추어들의 노상격투는 지리멸렬한 싸움이다. 크게 중상해를 입는 경우도 많지 않다.
대개 타박상이나 염좌상 정도로 상해진단도 2주일이나 7일, 10일 정도 나온다. 싸움을 한 사람들은 싸움이 끝난 후 대개 맞은 편에서 경찰지구대에 신고를 하여, 지구대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서로의 주장을 되풀이한 후 입건된다.
나중에 검찰에까지 가서 벌금처리가 된다. 한번쯤 경험을 해본 사람들은 싸움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중에 귀찮은 일인지 느낀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아주 경우가 없는 사람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어 싸움을 하지 않고는 넘어가지 못하는 때가 있다. 그러나 역시 참는 것이 최고다. 참아야 골치 아픈 일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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