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로를 지나는데, 도로변에 개나리가 조금 피었다. 대부분의 개나리는 아직 피지 않은 상태에서 약간 노란 색깔만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자태들. 나는 그 모습에 또 다시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봄은 눌렸던 기분이 살아나는 시간이다. 겨울 내내 추워서 움추렸던 시간에서 해방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약간 흥분되고 들뜨게 된다.
점심 시간에 하이야트 호텔로 갔다. 약간 일찍 도착해서 파리그릴 식당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다. 멀리 강변도로에 차들이 다니는 모습이 무척 평화스럽게 보였다. 신 사장을 만났다. 세월이 그렇게 빨리 지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식당에는 손님들이 많았다.
프랑스 식당은 전망이 참 좋은 곳이다. 특히 창가에 앉으면 정말 환상적이다. 바로 앞에는 예쁘게 가꾸어놓은 정원이 있다. 오른쪽 나무 하나에 까치집이 네개나 지어져 있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것 같기도 했다. 까치 한 마리가 맨 위에 있는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오후에는 부동산회의를 했다.
저녁 식사 후 테니스장에 나가 테니스를 조금 치고 있으니 빗방물이 떨어졌다.
요새 별의 노래라는 소설을 써보려고 하니, 소설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