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바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그 분주함이 덜 하면 웬지 갑작스러운 공허감을 느낀다. 오늘은 사무실에서 비교적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마음도 많이 여유롭다.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아니 순간적인 상황에 따라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된다. 자신만만하던 사람도 어떤 문제가 생겨 조사를 받게 되면, 순식간에 풀이 죽어 아주 초라해진다. 한치 앞을 보지 못하는 게 인생이다. 내일 일을 자랑해서는 안되는 게 사람이다.
최근 검찰에서 수사하고 있는 윤상림 사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 그들은 하루 아침에 명예를 잃고, 가슴 조리며 시간을 보낸다.
타산지석이라고 사건의 진행상황을 지켜 보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마음 편하게 살기 위해서는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그리고, 돌다리도 두드리며 가라고 세상은 역시 조심하면서 살아야 한다.
예전에 법무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오 국장님의 전화를 받았다. 벌써 퇴임하고 집행관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강의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안부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부럽다고 하면서, 축하를 해주었다. 실무교수로서 사명감이 막중하다.
퇴근하고 인천공항에 갔다. 일본에서 오는 손님을 맞으러 나갔다.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공항이 비교적 한산하다. 신사촌에서 저녁식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