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자리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어두워지면 쌀쌀함과 싸우고 있다. 아직 겨울의 군대가 완전히 물러나지 않고 있다. 낮에는 봄의 군사가
평정한 것처럼 보이지만 말이다.
외국에서 온 손님 일행과 함께 이런 저런 구경을 했다. 토요일 저녁에는 터미널 부근에 있는 청록회관으로 갔다. 저녁 8시반경이었다. 엘리베이터 입구에 서있는 종업원 두 사람이 우리에게 첫 번째 손님이라고 한다. 그 넓은 곳에 우리 일행이 첫 번째로 들어가 있으면 얼마나 썰렁할까 싶었다. 토요일 밤에는 원래 손님이 많지 않은 모양이다.
영동호텔 황궁으로 갔다. 그곳에는 손님들이 약간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따져도 30여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불황인가 싶다. 사람들이 모두 의기소침해져서 이런 곳에 오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도 라이브밴드가 있고, 실제 가수들이 계속해서 나와 노래를 부르니 분위기는 좋았다. 흥이 나지 않아서 그렇지. 색스폰과 기타, 드럼 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다. 트롯트와 블루스 풍의 노래도 좋다. 지하실이라 나오면서 혹시 화재가 나면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도 해보았다.
다시 압구정동에 있는 노래방에 가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맥주와 안주 기본이 3만5천원이라고 씌여 있어 들어갔더니 룸사용료는 5만원 따로 내야 한다고 한다. 밤 12시가 다 되어 동대문 밀리오레에 갔다 왔다. 늦은 시간에 사람들이 참 많다. 부근에 있는 야식집에는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와 있었다. 그런 곳은 장사가 잘 된다.
별의 노래라는 소설을 다시 써보았다. 처음 시도해 보는 일이라 그런지 꽤 어려운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