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꽃


가을사랑


봄의 날씨라든가, 봄꽃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 진부한 소재인 것 같아 가급적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오늘 아침 출근길에 올림픽대로에서 본 화사한 개나리꽃의 연이은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한다. 


오랫동안 서울에서 살면서 서울이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인 줄 오늘 새삼스럽게 느꼈다. 다른 많은 장소도 그렇겠지만, 특히 올림픽대로의 잠실역부근부터 동호대교부근까지의 길은 온통 개나리꽃의 노란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살아있다는 의식을 실감나게 했다. 살아 있으므로 이런 꽃길을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날 정도였다. 가슴도 뭉클해졌다. 


먼저 떠난 가까웠던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서, 살아서 이런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살 가치가 있고,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마음을 가져본다.


신문을 보면, 온통 어수선한 일들로 가득 차 있다. 4월 임시국회가 오늘 개회되어 한 달간 열린다고 한다. 지방선거가 이제 2개월도 안 남았다. 선거를 통해 입신양명하려는 인사들로 사회는 어수선하다. 자신을 알리고 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지들을 표명하지만, 과연 내심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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