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경 관계 인사들을 만났다. 몹시 어색한 만남이었다. 가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만나서 필요한 이야기들을 했다. 김 사장은 내가 들어가자 곧 바로 나갔다고 했다. 김 사장은 무척 지친 모습이었다. 오랫동안 시달려서 그런지 어떤 형태로든지 빨리 결말이 났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김 사장을 위로했다.


점심 식사를 나 부장님과 사무실에서 피자를 시켜 먹었다. 모 기업체의 사내변호사의 방문을 받았다. 연수원 32기라고 한다. 쌍꺼풀 수술을 받은 사람이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상황을 보니 몹시 안됐다. 수술이 잘못되면 그렇게 고통스러운 것이다.

 

수술피해자는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밖에 외출할 때도 항상 모자를 쓰고 다닌다고 했다. 눈이 까칠거려 늘상 불편하고, 고통스럽다고 했다. 수술을 했던 의사를 찾아가 항의를 하니, 6개월을 기다리면 모든 게 원상으로 회복된다는 답변이라고 한다.

 

쌍커풀수술과 관련된 인터넷카페에 들어가 수술받은 상황에 대한 글을 올렸다가 거꾸로 병원측으로부터 명예훼손죄로 형사고소를 당했다. 왜 먼저 의료사고에 대한 피해자로서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법을 잘 몰라서 그랬다는 답변이었다.

 

세상에는 법을 잘 몰라 피해를 보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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