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을 걸었다. 비를 맞기로 작정하고 산행을 나섰다. 처음에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 청계산 입구에 들어서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모자를 써서 그런지 비가 와도 전혀 두렵지 않았다.


비는 계속해서 내렸다. 40분 정도 비를 맞았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올라갔다. 비가 아무리 와도 산 속에서 흐르는 계곡물은 그다지 흐리지 않았다. 수심이 얕아서일까? 많이 고여 있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물은 시원한 소리를 내면서 힘차게 밑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비 오는 날 산행을 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길이 별로 미끄럽지도 않고, 질퍽질퍽 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도 재미 있었다. 돈도 안 들이고 재미를 맛보는 또 하나의 방법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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